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는 여전히 자신의 위헌·불법 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라곤 전혀 없이 오직 자신의 지지층 ‘윤 어게인’을 향한 정치적 호소만 담겼다.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도, 군대를 동원한 국회 침탈도 모두 대국민 호소용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던 그는 1년 전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의 파면 결정을 받고도, 한 달 반 전 1심 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도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윤 전 대통령이 이젠 감옥에 갇힌 자신의 처지를 예수의 십자가 고난에 비유하며 정치적 부활을 꿈꾸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기독교에서 예수의 고난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죄를 대신한 것이고, 인간의 고난은 스스로 지은 죄의 결과다.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도 없이 도대체 무슨 구원을 소망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해괴한 망상에 사로잡혀 벌인 권력의 망동, 그에 따른 사법적 단죄를 받고도 여전히 미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어떤가. 탄핵 1년이 됐지만 나름의 성찰을 담은 논평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한 달 전 당 대표는 침묵하면서 ‘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결의문만 되뇌는 형편이다. 어느덧 윤 어게인의 앞마당처럼 되어버린 정당이니 최근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30%포인트에 이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옥중에서도 정치적 부활과 재기를 꿈꾸는 윤 전 대통령, 그리고 여전히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1야당의 현실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정치의 한 축인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 우리 국민에겐 여전한 악몽으로 남아 있는 과거와의 단절, 그것이야말로 끊임없이 상기해야 할 야당 존립과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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