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담대 7% 돌파… 빚투·영끌 ‘부채 구조조정’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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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2.22 뉴스1

서울 시내 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6.2.22 뉴스1
중동사태 여파로 시장 금리가 뛰고 있다.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3년 5개월 만에 7%를 넘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시장 금리를 밀어 올리는 상황이다. 금리가 낮을 때 무리하게 빚을 낸 가계나 기업들은 금리 추가 상승까지 대비한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고정금리는 27일 기준 연 4.4410∼7.010%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 산정 기준인 5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난달 말 이후 0.547%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주담대나 신용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대출 계약을 갱신할 때 이전보다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의 가계 빚은 지난해 말 2000조 원에 육박했다. 이 빚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다. 더구나 증시가 호황을 보여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끌어다 쓴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었다. 금리가 오르면 이들 ‘빚투’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 투자자의 이자 부담은 커진다.

문제는 시장 금리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다. 은행권에선 지난해 말 금리 하락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 중동 사태까지 터지면서 국채 등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중동 위기가 단기에 진정되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려 경기 침체에 대응할 수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인플레를 잡기 위한 조기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 최우선 재테크는 빚부터 줄이는 일이다. 한국은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이 35%를 차지한다. 고정금리 주담대라고 해도 5년 후 갱신해야 하거나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고통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경제 규모에 비해 과도한 가계대출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때 올리지 못하게 하는 ‘부채의 덫’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기에 대출 부실이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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