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윤’ 입도 뻥끗 않는 張… 눈치를 보나, 마음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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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 반대를 담은 ‘절윤 결의문’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그 결의문을 존중하고 그것이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며 “107명 의원의 진심을 그대로 봐달라”고 말했다. 9일 결의문 채택 후 대변인을 통해 ‘존중’ 입장만 내고 침묵하던 장 대표가 이틀 만에 입을 연 것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절윤’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후속 조치를 묻는 질문에도 “다 말씀드렸다”고만 했다.

장 대표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지만 ‘그 결의안’만 거론할 뿐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이틀 전 의원총회에서도 결의문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낭독했고, 장 대표는 찬성 여부에 대해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장 대표는 새삼 “의원 107명 전원 명의로 말씀드린 자리에 저도 함께 있었다”며 결의안 ‘존중’ 의사를 밝혔지만, 그게 ‘동의’한다는 뜻인지조차 불분명하다. 장 대표의 모호한 화법은 마치 일본 정부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명시적 사과 없이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밝히는 식이나 다름없다.

사실 장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절윤 없이 6월 선거는 하나 마나”라는 당내 아우성 속에 오세훈 서울시장마저 공천 신청을 보이콧하자 마지못해 절윤 결의문 채택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장 대표에겐 절윤할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는 듯하다. 장 대표 스스로 절윤은 입도 뻥끗하지 않는다. 당내에선 여전히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가시적 변화”라며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를 압박하는데도 장 대표는 묵묵부답이다. 오히려 장 대표 측근이 윤 어게인 세력을 향해 ‘장 대표가 절윤에 동의한 게 아니다’라고 변호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런 어정쩡한 태도로는 지지층 지키기도, 중도층 확장도 기약할 수 없다. 절윤은 군대를 동원해 내란을 일으킨 위헌적 범죄 행위와의 완전한 단절이어야 한다. 그런데 장 대표는 윤 어게인 세력을 고정 지지층이라고 착각하며 그 눈치를 보는 데만 급급하다. 코앞의 선거를 위해 당 차원에선 절윤한다고 선언했지만 당의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일동’ 뒤에 숨어 딴소리를 하고 있다. 이런 장 대표에게 보수 재건과 여당 견제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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