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스라엘·이란 정면충돌…중동 리스크 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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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3 17:33 수정2025.06.13 17:33 지면A25

이스라엘이 어제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전격적으로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100여 곳을 선제 타격했다. 이란은 ‘군부 투톱’인 참모총장,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과 핵 과학자들이 사망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공격이 단발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동의 양대 군사 강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가혹한 응징’을 다짐한 만큼 양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란 역시 100대 이상의 무인기(드론)를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자신들의 개입이나 지원이 없었다고 이번 공격과 선을 긋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 협상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중재가 없으면 확전 우려는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세계 경제가 군사·경제 전쟁으로 고통받는 와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간 충돌에 더해 미국발 관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까지 벌어져 1970년대 같은 오일쇼크라도 덮치면 세계 경제엔 악몽이 될 수밖에 없다. 중동이 전화에 휩싸이면 우리 경제 역시 큰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당장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에 국제 유가가 단숨에 10% 안팎 급등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유가가 부를 인플레이션까지 덮치면 경제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진다. 3년 반 만에 29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에 이틀 만에 다시 2900선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우리 경제에 큰 피해가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과도하게 불안을 증폭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번 사태의 전개와 파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교민 안전을 위한 대책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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