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최대 걱정거리는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가스의 수급 문제다. 헬륨 가스는 반도체 웨이퍼를 냉각하는 데 사용되는데, 작년 국내 수입량의 65%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있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서 나온다. 이 시설은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아 멈췄다. 또 반도체 생산용 브롬 가스도 수입의 98%는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비축분이 있다지만 장기간 버티긴 어렵다.
농업도 비상이다. 질소 비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 인산비료 원료인 황의 주요 수출국은 대부분 중동 국가들로, 원유와 LNG를 정제하고 처리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생산된다. 글로벌 요소 수출량의 35%, 황의 4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 봉쇄 후 일주일도 안 됐는데, 벌써 공급 부족으로 비료의 국제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식량 생산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게다가 해협 봉쇄로 ‘석유화학의 쌀’ 나프타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내 나프타 재고는 2주 뒤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여천NCC는 지난주 고객사들에 “불가항력의 요인으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한다.홀로 한국 수출을 견인해온 메모리 반도체가 원료 조달 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심각하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에 더해 비료 부족으로 국내외 식량가격이 급등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도 커진다. 정부와 기업들은 중동의 위기가 길어지고, 원료 생산시설이 파괴되는 상황까지 대비해 제2, 제3의 공급처를 서둘러 찾으면서 한국 내 대체 생산 가능성도 타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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