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단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압송에 이은 하메네이 제거 작전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압도적 군사력을 어떤 거리낌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 노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국제법은 필요 없다”고 공언한 대로 이번에도 국제법과 규범, 국내적 절차마저 무시했다. 나아가 협상과 공습 사이에서 예측불허의 변덕으로 일관하면서 스스로 제시한 10∼15일의 시한이 지나기도 전에 폭격을 단행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세계 정세는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에 빠졌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인들을 향해 “나라를 되찾을 가장 위대한 기회”라고 ‘봉기’를 종용하며 정권 교체를 이란 내부의 몫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란 내 대안세력의 부재로 그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군사작전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향후 미군의 개입 수준과 범위에 따라 또 하나의 출구 없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처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난폭한 무력의 시대는 한반도 정세도 거세게 흔들고 있다. 세계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그다음 차례는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핵보유국을 자처하는 북한도 그 공포심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당장은 더욱 완강하게 핵 포기를 거부하겠지만 그런 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내미는 대화의 손짓을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힘의 시대는 우리에게도 큰 과제다. 약육강식의 각자도생 시대일수록 자강과 동맹은 더욱 중요하다. 대비 태세에 소홀함이 없도록 국방력을 다지는 한편 유일한 동맹 미국과의 동행 길에 어긋남이 없도록 면밀히 조율해야 한다. 나아가 ‘페이스메이커’라지만 자칫 구경꾼 신세가 되지 않도록 우리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실용 전략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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