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소법 개정이 공전하는 이유는 핵심 쟁점인 공소청 검사에 대한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단은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없애고 보완수사 요구권만 남기는 방안,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는 방안, 사실관계 정도만 조사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보완수사권은 오랜 갑론을박이 있었던 사안인 만큼 충분한 숙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검찰청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9개월이 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마저 보완수사권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예외적인 경우까지 (보완수사권을) 다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지만, 같은 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반복했다. 이처럼 당청 간의 엇박자가 계속되니 실무진이 양쪽 눈치를 보며 혼선을 거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형소법 개정이 늦어지면 그 전에 공소청과 중수청이 개청한다고 해도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인력, 예산, 조직 개편 등의 실무 논의도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5년 전 공수처가 생길 때도 관련 법령 미비 등의 이유로 6개월이나 늦게 출범했다. 중수청과 공소청은 조직 규모가 공수처의 수십 배에 달하고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훨씬 크다. 언제까지 보완수사권 문제에 발목 잡혀 있을 순 없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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