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아리랑 공연’에서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이 이뤄지던 경복궁 근정전에서 출발해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를 지나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다. 과거 국가적 의례를 치르는 닫힌 공간이었던 광화문은 2000년대 들어 월드컵 응원,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K팝을 즐기는 세계인의 공간으로 다시 진화할 참이다. BTS 복귀 공연을 190여 개국에 생중계하는 넷플릭스는 “광화문, 경복궁이라는 장소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도 BTS가 구현할 현대적 요소를 녹여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BTS는 K팝의 역사를 새로 써 왔다. 2013년 중소기획사였던 하이브 소속으로 데뷔했던 터라 국내 활동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유튜브, SNS를 타고 해외에서 먼저 반향을 일으켰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메시지로 공감을 얻으면서 3000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팬덤이 생성됐다. 그 정점에서 BTS는 “한국적 요소는 우리가 출발한 곳, 우리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며 앨범 ‘아리랑’을 발표했다. 리더 RM은 당당히 “우린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선 달라진 K팝의 위상과 한국적인 것이 통한다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경복궁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삼아 K팝이 울려 퍼지는 장면은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1억7700만 달러(약 2700억 원)로 추산했다. 비틀스의 스튜디오가 있던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가 ‘팝의 성지’가 되었듯이, 광화문 일대 역사적 장소와 BTS 등 K팝이 만나면 차별화된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이번 ‘K팝 축제’를 안전하고 질서 있게 치러내야 한다.-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1 week ago
6
![터보퀀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데스크 칼럼] 韓기업이 성과보상에 인색한 이유](https://it.peoplentools.com/site/assets/img/broken.gif)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