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조 기술 수출' K바이오, 블록버스터 신약도 기대한다

2 days ago 1

입력2025.06.12 17:28 수정2025.06.12 17:28 지면A35

국산 신약 40호 탄생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큐로셀의 항암제 ‘림카토’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연내 상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한경 보도다(6월 12일자 A1, 8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인 미국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이 무려 4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연매출 1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은 전무하다. 지난해 국산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한양행의 ‘렉라자’ 같은 제품이 계속 나와야 한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올해 들어 한국 바이오가 글로벌 기업에 기술 수출한 규모는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초과한 것으로, 이 추세라면 사상 최대였던 2021년 기록까지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신약 후보물질(3233개)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신약이 다섯 개 이상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바이오산업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면서 정책의 중복과 불일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관된 산업 전략 수립이 선결 과제다. 국내 임상시험의 규모, 속도, 신뢰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하다.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실적을 내기 어려운 바이오산업 특성도 감안해야 한다. 상장유지 요건으로 적용하고 있는 자기자본 대비 사업손실 기준도 현실에 맞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 오는 16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에 한국 기업 550여 곳이 참가한다. 기술 이전,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K바이오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길 응원한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