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2위 맞대결 성사…통산 전적도 5승 5패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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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의 프랑스오픈(총상금 5천635만2천유로·약 876억7천만원) 4연패를 저지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코코 고프(2위·미국)와 결승에서 랭킹 1·2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사발렌카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시비옹테크를 2시간 19분 만에 2-1(7-6<7-1> 4-6 6-0)로 제압했다.
앞서 2023년 호주오픈과 지난해 호주오픈, US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라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클레이코트의 여왕'으로 불렸던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통산 5번째 우승과 대회 4연패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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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대회 연승 행진도 26경기에서 마감했다.
사발렌카는 시비옹테크와 상대 전적에서 5승 8패로 격차를 좁혔다.
클레이코트에서 시비옹테크에 1승 5패로 크게 뒤질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사발렌카였으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날리며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고, 시비옹테크는 3세트엔 체력이 고갈된 모습을 보이더니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에서 유력한 여자 단식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으나 동메달에 머물렀고, 이어 하반기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를 받으며 하락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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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올해 클레이코트 시즌엔 어느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한 채 프랑스오픈을 맞이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고프가 로이스 보아송(프랑스)의 '361위 돌풍'을 2-0(6-1 6-2)으로 완벽하게 잠재우고 현지시간으로 7일 열리는 결승에 올랐다.
2022년 대회 결승에서 시비옹테크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고프는 3년 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만약 사발렌카까지 물리친다면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미국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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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연합뉴스]
2004년생으로 키 175㎝인 고프는 빠른 발과 강한 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에 1998년생 사발렌카는 182㎝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다. 현역 여자 선수 중 강서버를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간다.
둘의 통산 상대 전적은 5승 5패로, 가장 최근 대결인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선 사발렌키가 2-0으로 이겼다.
클레이코트에서의 대결만 따졌을 때도 1승 1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메이저 대회 전적만 놓고 봐도 역시 1승 1패로 팽팽하다.
2023년 US오픈 결승 맞대결에선 고프가 2-1로 역전승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고프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이다.
지난해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성사된 대결에서는 사발렌카가 2-0으로 이겼다.
당시 사발렌카는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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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사발렌카는 결승행을 확정한 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특히 롤랑가로스에서 가장 힘든 상대"라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걸 안다"며 우승 의지를 보였다.
고프는 "(3년 전 준우승했을 때) 세상이 끝날 것 같았지만 다음 날에도 해는 여전히 뜨더라. 파리 거리를 걷는데, 내가 졌다는 걸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생의 큰 그림에서 이번 결승전은 그렇게 큰 부분이 아닐 것"이라면서 "결승전에 세계 1위와 맞붙게 돼 기쁘다. 기대된다"며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6일 08시1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