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안선영이 직원에게 수억 원을 횡령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안선영은 최근 회계 업무와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네티즌에게 직접 답하며 직원 횡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안선영은 "회계 직원을 믿고 맡겼다. 회계법인이 법인세 등 마감을 위해 아무리 한 번 더 크로스체크해도 작정하고 돈 훔쳐 가기 시작하면 수억 원 빼가는 동안 아무도 못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평범한 어머니의 얼굴 뒤에 차명계좌부터 8가지 이상의 수법이 나오는 걸 보니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최종 송금 결제는 귀찮아도 매일 확인하고 직접 보내는 걸로 시스템을 바꿨다"고 밝혔다.
앞서 안선영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횡령 피해를 고백했었다. 그는 "작은 회사라 매일 회사에서 밥을 해 먹는다. 같이 밥을 해 먹는, 식구처럼 생각한 직원 중 한 분이 회삿돈에 크게 손을 댔다. 지금은 검찰 기소가 돼서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처럼 투자자도 없고 혼자서 울며불며 생방송 했다가 집에 가서 아이 밥 줬다가 엄마 병원에 뛰어가는 등 혼자서 허덕이면서 하는 회사가 감당하기는 힘들 정도로 큰 금액, 수억 원 정도 손을 댔다"고 덧붙였다.
안선영은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4년을 같이 일했는데 그중에 3년 7개월을 횡령했다"면서 "지난 4년의 회계 장부를 뒤집어가면서 경영자로서 빵점짜리라는 걸 스스로 본다는 게 굉장히 힘든 행위였다. 식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그렇게 오랫동안 횡령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허무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현재 안선영은 아들이 캐나다 유스 하키팀에 뽑혀 함께 캐나다로 간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이민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이민 갈 생각이 없다"라며 아이가 적응할 때까지 곁에 있는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안선영은 "배신감과 상처가 크고, 회사도 오기 싫고, 다른 죄 없는 직원들 얼굴도 못 보겠더라"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스스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