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 음주·코로나… 7년 묵힌 '끝장수사', 베일 벗었다 [종합]

2 days ago 4

배우 배성우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배우 배성우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작품이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7년 만에 개봉하는 '끝장수사' 주연을 맡은 배우 배성우의 말이다.

배성우는 2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끝장수사'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영화가 처음 쓰여질 때부터 함께했던 작품이었다"며 "영화를 본 분들에겐 즐거운 일로 남길 바랄 뿐"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에게 찾아온 인생 마지막 기회,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극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해온 배성우가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인생도, 수사도 꼬일 대로 꼬여버린 언럭키 베테랑 형사 '재혁' 역을 맡아 남다른 직감과 노련함으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재혁은 한때는 잘나가는 광역수사대 에이스였지만, 맡는 사건마다 꼬이며 진급과 강등을 반복하다 인생까지 꼬여버린 촌구석 형사다. 동네 마실 나가듯 어슬렁거리며 불량배 단속이나 하는 것이 일상인 그는, 감찰 건을 무마하기 위해 갑자기 굴러들어온 새파란 신입 '중호'를 떠맡게 되고, 4만8700원 교회 헌금 도난 사건으로 검거한 용의자에게서 살인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면서 형사 본능을 다시 펼쳐 보인다.

배성우는 "운도 안 좋고 승진도 못한 형사는 제가 그전에 많이 맡기도 하고 많이 보기도 했는데, 그래서 편견과 아집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게 가볍게 깨어지는 역할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세대별, 계급별 갈등이 있지만 그게 깨어지는 모습들을 재밌게 봤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콘셉트이지만 우리만의 차별성이 뭘까 고민했다"며 "이전부터 베테랑 형사와 신입 형사의 '혐관' 호흡이 많았는데, 서로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일을 해결한다면 쾌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가 발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끝장수사'는 2019년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당초 2020년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배성우의 음주운전 사건 등이 겹치면서 일정이 미뤄졌고, 결국 약 7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배성우는 2020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논란이 됐다. 그는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검찰은 2021년 1월 배성우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배성우는 이후 2023년 영화 '1947 보스톤'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디즈니+ '조명가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등에 출연했다.

배성우는 7년 만에 작품을 선보인 것에 대해 "오랜만에 돌아왔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개봉하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이 작품이 잘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보는 분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재미와 의미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도 이 작품을 통해 그저 즐거웠으면 좋겠다"며 "어떤 부분에서는 의미도 찾았으면 좋겠다. 보시는 분들의 무언가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제 잘못으로 개봉이 늦어진 거라 죄송하고 조심스럽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대본 첫 작업할 때부터 함께하게 됐는데, 오랜만에 영화를 봤는데 다른 배우들이 정말 잘해줘서 멋지더라"며 "감사했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가람과 호흡에 대해 "이전에 영화 '4등'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박해준 씨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잘생기고 몸은 과하게 좋고 해서 처음 봤을 땐 기분도 안 좋고 그런 성격일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순박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더라"며 "서재혁이 김주호에게 감화가 되듯 배우로서도 감화가 되고 저 혼자 많이 사랑했다"고 고백했다.

 박철환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윤경호, 조한철, 정가람, 배성우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

박철환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윤경호, 조한철, 정가람, 배성우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끝장수사’(감독 박철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

정가람이 연기한 김중호는 막강한 재력, 타고난 외모, 명석한 두뇌를 장착하고 SNS에서 잘나가는 재벌 3세 인플루언서다. 어느 날 네티즌과의 사소한 시비로 시작된 내기로 경찰 시험에 응시해 덜컥 수석 합격해버린 신입 형사로, 첫 출근부터 스포츠카를 몰고 당당하게 등장해 선배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고 사수 '재혁'으로부터 "그만둬"라는 얘기를 지겹도록 듣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형사 인생 첫 살인사건을 맡게 되면서 넘치는 열정을 활활 불태운다.

정가람은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매력으로 느껴졌다"고 소개하면서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군대도 다녀왔는데 촬영했던 시간도 생생하고 지금 나오고 하는 것도 떨린다"고 설렘을 전했다. 이어 "그저 제가 할 일 열심히 하면서 기다렸다"며 "군대도 코로나도 겹치면서 이렇게 된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7년 전 연기를 보니 아쉬움은 남지만 그때 최선을 다한 거니까 앞으로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서울 형사 오민호 역엔 조한철, 억울한 범인 역엔 윤경호가 활약했다.

조한철은 "인물들이 한 면만 있지 않다"며 "이중적이고 다층적인 면이 끌렸다"고 소개했다. 윤경호는 "반전이 있는 인물이라 스포일러로 조심스럽지만 제가 보이지 못했던 모습을 연기해서 도전이 됐다"며 "어떤 인물을 연기하든 고유의 공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한국의 유명 사건들은 많이 영화화가 돼 일본의 사건들을 여러 개 짜깁기했다"며 "사건 자체의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많이 신경 쓰면서 글을 썼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7년 만의 개봉에 "휴대전화가 많이 거슬려서 그 부분을 편집하면서 많이 줄였다"며 "결국 다 잘되지 않을까,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끝장수사'는 4월2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