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포럼] 이선경 SK증권 연구원 “IPO 활기·FDA 승인 랠리…바이오 '본격 반등'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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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포럼] 이선경 SK증권 연구원 “IPO 활기·FDA 승인 랠리…바이오 ‘본격 반등’ 서막”

“2026년은 금리 인하와 기업공개(IPO) 시장의 활기, 신약 승인 모멘텀이 맞물리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본격적인 가치 재평가(Re-rating)가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26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원은 5년 만에 찾아온 섹터 반등의 기회를 언급하며, 거시 경제 환경 변화와 함께 기업들의 IPO 및 신약 허가 성과가 올해 집중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가장 먼저 꼽은 반등의 신호탄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른 유동성 회복이다. 이 연구원은 “금리의 절대적인 수치보다 하향 안정화 기조로의 ‘방향성 전환’이 바이오와 같은 고위험 고수익 성장주에는 강력한 산소 공급원이 된다”며 “과거 금리 인하 시기마다 제약·바이오 섹터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던 학습 효과가 깨어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금리 인하 직후 미국 중소형 바이오테크 지수(XBI)가 평균 20% 이상 반등했던 사례들이 이번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온기는 IPO 시장의 활성화로 증명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중소형 바이오테크 지수(XBI)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26년 글로벌 바이오 IPO 예상 규모는 약 700억 달러(10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상장 랠리를 기록했던 2021년의 520억 달러를 30% 이상 웃도는 수치다. 그는 “막혔던 자금 조달의 혈관이 뚫리면서, 그간 자금난으로 멈춰 섰던 바이오텍들의 연구개발(R&D) 동력이 다시 가동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실질적인 상업적 성과를 입증할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건수 역시 올해 반등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다. 이 연구원은 연도별 FDA 신약 허가 현황을 제시하며 “2026년은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승인 랠리가 예고돼 있다”며 “이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기업들이 실제 매출과 기술료(마이스톤)를 확보하며 숫자로 가치를 증명하는 ‘확신의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승인 랠리의 배경으로 그는 “2024~2025년 임상 데이터가 우수했던 물질들이 2026년 대거 허가 단계에 진입하기 때문”이라며 “단순한 승인 건수 증가보다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약물들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비만과 알츠하이머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비만·대사 질환 분야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대사 이상 관련 간질환(MASH) 등으로의 적응증 확장이 가속화되며 시장 파이를 무한히 키우고 있다”며 “중추신경계(CNS) 분야 역시 레켐비 등 혁신 신약 출시 이후 상업적 성과가 숫자로 증명되는 초기 국면에 진입한 만큼, 관련 데이터 업데이트가 시장 전체의 온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지정학적 반사이익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실질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섹터 전체의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러한 상승 기류를 일회성 소멸이 아닌 장기적 투자 심리로 유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5년 만에 어렵게 찾아온 장밋빛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투자자와의 신뢰 구축과 약속한 마이스톤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최소 3개 이상의 파이프라인 확보’를 강력히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 대부분이 채택 중인 기술이전 모델은 기술 반환 리스크에 늘 노출돼 있다”며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원 트랙’ 전략은 임상 실패 시 기업 가치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금 사정이 어렵더라도 최소 3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1년 안에 2~3건의 유의미한 성과 소식을 꾸준히 전달할 수 있고, 그래야만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관심을 묶어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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