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 발전 전략에는 '향후 몇 년 내 글로벌 톱(Top)100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포부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행정과 학생(People), 예산(Finance), 구현 기술(Technology) 등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특히, 해외 유학생이 온라인으로 학사와 석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은 2조원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지역 대학과 산업의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RISE 사업 예산 활용 방향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째, 예산은 '좁고 깊게' 사용해야 한다.
현재 RISE 사업 예산 신청이 한창인 요즘, 예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넓고 다양하게'가 아닌 '선택적 깊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정된 예산을 분산하기보다 눈에 띄는 결과물을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둘째,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정보기술(IT) 인프라의 격차는 교육 형평성을 해치는 요인이다. 학생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사양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RISE 사업의 핵심은 대학 간 네트워크 구축이다. 총론적 접근보다는 각론을 도출해 표준화된 클라우드 협업 시스템을 도입하고, LMS 및 무제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연계해 학생들이 대학 간 경계를 넘어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K-12(초·중·고) 교육과 연계해 지역 인재가 조기에 대학과 산업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음은 RISE 사업을 위한 안전한 IT 환경 구축을 살펴보자.
첫째, 차별 없는 원격 학습 및 업무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수도권과 지방의 대학생 IT환경은 72점과 65점으로 격차가 존재한다. 인공지능(AI) 및 GPU 활용이 가능한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을 도입하면, 원격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연구자의 디지털 학습 자료 관리, 개인정보 보호 강화, 국정원 NNSF 정책 준수, 안전한 교육 행정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IT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기업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보안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제로 트러스트보안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다중 인증(MFA)과 데이터 암호화를 적용하여 해킹 및 내부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안전한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AI·클라우드 기반 인재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톱100 대학에서 활용하는 클라우드 PC 환경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VDI는 글로벌 인재 유치 및 대학 연계를 위한 원격 실습 플랫폼을 제공하며, ICT 첨단 인재 육성, 기업과 유사한 업무 환경, 논문 표절 방지, PC 운영·유지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가진다.
RISE 사업 성공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강력한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IT 환경 구축이 핵심 요소이며, VDI를 활용하면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보안성을 높이며, 연구 및 학습 환경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향후 RISE 사업이 글로컬 대학, 의대 교육 혁신, 늘봄학교와 연계될 경우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정권자들이여 부디 값비싼 하드웨어 매입에만 몰두하지 마시라. 지금은 진정한 인재 육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 플랫폼 구축에 집중할 때다. RISE 사업의 성공 여부는 IT 환경 혁신과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 향상, 지역 인재 유출 방지,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 활성화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백준 틸론 대표 kjun@til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