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KIA…먼 곳 바라보는 이범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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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에도 네일 이어 선발 투수 줄줄이 휴식 예정…"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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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는 적어도 프로야구에서 통용되는 말이 아니다.

연승 중인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무리하게 선수 기용을 하는 등 욕심내면 연승이 끝난 뒤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그래서 프로야구 감독들은 연승 기간에도 먼 곳을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 팀을 운용한다.

최근 7연승을 달리는 KIA가 지난 23일 외국인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을 1군 엔트리에서 뺀 것은 같은 맥락이다.

선발 로테이션 한 곳에 구멍이 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현시점에서 휴식을 줘야 후반기를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휴식 차원에서 말소한 네일에 관해 "지금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라며 "네일은 지난해에도 휴식을 취한 뒤 회복한 몸으로 좋은 공을 던졌다.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 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일은 열흘을 쉰 뒤 한두 차례 선발 등판하고 올스타 브레이크 때 다시 쉴 예정"이라며 "올스타 브레이크 때 길게 휴식을 주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그렇게 되면 선수 입장에서 한 차례만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두 번으로 나눠 휴식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뒤 네일 외의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휴식을 줄 생각이다.

팀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미리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네일의 빈자리는 김건국이 맡을 예정"이라며 "후반기엔 이의리가 복귀하는 만큼 다른 선발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지난 22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39개의 공을 던지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는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는 90구 정도까지 투구 수를 끌어 올린 뒤 복귀할 것"이라고 콜업 기준을 설명했다.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등 다른 부상 선수들도 후반기에 복귀한다.

다만 올스타 투표에서 3루수 부문 1위를 차지한 김도영은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범호 감독은 "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감독 추천 선수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감독 자격으로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사령탑을 맡는다.

감독 추천 선수 선발권도 갖는다.

이범호 감독은 "소속 팀 감독님들의 추천을 받아 잘 고민해서 뽑겠다"라면서도 "LG 트윈스 김현수는 뽑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는 통산 15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해 양준혁 해설위원과 함께 최다 올스타전 출전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14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1위를 차지해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됐다.

김현수가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서면 16차례 출전 신기록을 쓴다.

이범호 감독은 "큰 기록이 걸려있는 만큼 김현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4일 18시2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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