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 서현, 험난한 연예계서 논란을 피하는 법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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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23 12:08 수정2025.04.23 12:08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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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에 겁날 게 하나도 없어요."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서현이 데뷔 20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돌아봤다.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서현은 "저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단단해졌다. 두려움이 없는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 안에 명확한 선이 있는데, 저를 틀 안에 가둔 느낌이 아니라 이게 나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게 많다. 사실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고 털어놨다.

'모범생' 이미지에 대해 서현은 "15년 전 10대 때 모습만 생각하시는 거다. 대면해서 보면 생각보다 너무 다르다고 한다. 저는 더 좋다. 언제든 보여줄 수 있으니 재밌다. 선입견을 깨뜨리면 두배, 세배로 놀라신다. 연기라는 장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지로 저 바뀌었어요 하는 느낌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살인마, 사이코패스와 같은 캐릭터에 대해서도 "너무 좋고 하고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노출에 대해선 "그닥 원하지 않는다. 저는 선이 있다. 노출 빼고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시간' 상대역이었던 김정현이 서현과 커플 포즈를 거칠게 거부하는 등 불손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정현은 올초 KBS '연기대상'에서 주어 없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같은 질문에도 서현은 현명하게 답했다. 그는 "이 험난한 세상 흔들리지 않고 사는 게 제일 힘들다. 나의 중심을 갖고 내 길을 갈 것이다 하는 것 말이다. 누가 흔들려 해도 흔들리지 않는데 20년이 걸렸다. 저는 뿌리내린 나무여서 뿌리를 뽑지 않는 한 흔들리지 않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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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단 한번의 논란 없는 점에 대해 서현은 "연예인이기 전에 인간 서주현으로 건강한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한 정신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이 피폐하면 안나온다. 그래서 본체는 행복하게 가꾸며 연기하면 몰입하고, 발란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서현의 인생의 전부는 소녀시대인 때도 있었다. 그는 "당시엔 친구, 가족이 있었지만 중요한게 내 일이었다. 되게 경주마 같은 삶을 살았다. 후회스럽진 않지만 그때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주변을 보며 시야를 넓게 보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또 "예전엔 강박 같은 것도 있었지만 요즘은 실수를 해도 '인간인데 뭐,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한다. 스스로 성장한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형에 대해 서현은 "저 눈이 심하게 높다. 눈이 꼭대기에 달려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저는 제 인생을 잘 살아왔고 자신이 있다. 그래서 '남자 서현'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잘 살아온 남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드라마 '시간', '사생활', '징크스의 연인',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 등으로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성장해온 서현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 영화에서 그는 악마의 존재를 느끼고 퇴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퇴마사 샤론 역을 맡아 고난도의 퇴마 의식을 거듭하며 연기 변주를 선보인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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