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화장실은 소위 ‘푸세식’이었다. 누적된 암모니아와 소리 내며 달려드는 파리 떼. 청소 당번인 날은 지옥이었다. 입이 걸었던 담당 선생님은 “핥아도 될 만큼 깨끗하게 닦으라”는 ‘군대식’ 지시를 내리곤 했다. 그 때 친구는 “유럽은 돈 내고 화장실 간다는데 우리는 돈 받고 들어가야겠다”고 했다. 한국이 후진국이던 시절이었다.
▶선진국에서 태어난 자식 세대에게 그런 과거는 상상의 영역이다. 최근 친구들과 도쿄 건축 여행을 다녀온 대학생 조카는 “여긴 돈을 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일본 시부야의 ‘도쿄 토일렛(화장실) 프로젝트’ 이야기다. 안도 다다오, 구마 겐고 등 일본의 거장들이 지은 17곳 공공 화장실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청소원 역할을 맡은 야쿠쇼 코지가 정성껏 닦던 그곳들이다. 일본에서 화장실은 단순한 배설 공간이 아니라 환대의 상징이다.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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