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에 지금도 기억나는 게 있다. ‘엄마는 등하교를 전후해 자녀의 식사를 거르지 않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끼니를 잘 챙겨주라는 글귀가 왠지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끼니 얘기와 함께 ‘엄마는’이라는 주어도 함께 떠오른다. ‘자식들 끼니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이 점점 보기 힘들어져서 일까.
▶1997년을 기점으로 25~34세 여성 고용률이 50%를 돌파했다. 결혼 적령기 여성 둘 중 하나는 직장에 다닐 만큼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졌지만 ‘가사와 육아는 여자 몫’이란 통념을 깨는 속도는 더뎠다. 그때 취직한 여자 동창은 남자 동료들이 밥 먹듯 야근하는 걸 본 뒤 비혼을 선택했다. “회사 일과 아내·엄마 노릇을 모두 잘할 자신이 없어 하나만 잘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성공한 여성 중에 이런 이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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