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두바이는 낙원이었다. 소득세·양도세·상속세가 모두 ‘0%’인 데다, 왕처럼 대접 받았다. 7성급 호텔, 미슐랭 레스토랑, 최첨단 빌딩 등 도시 인프라는 뉴욕이나 도쿄보다 쾌적했다. 엄격한 법 집행과 촘촘한 CCTV는 덤이었다. 한밤중에 롤스로이스를 세워두고 문을 열어놔도 손대는 사람이 없었다. 세금 없고 도둑 없는 안전한 피난처로 자본과 인재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돈은 겁이 많다.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도망간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두바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전쟁 시작 후 주식 시장은 한때 문을 닫았고, 부동산 지수는 최대 30% 넘게 폭락했으며, 최근 열흘 동안 주민과 관광객 수만 명이 짐을 쌌다. 공항 폐쇄로 하루 1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고, 수퍼카와 고급 아파트·빌라 급매물도 쏟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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