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레고 같은 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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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대리점에 가면 구매자의 나이와 평소 운동 능력, 출퇴근 거리를 살핀 뒤 그에 맞는 배터리 용량과 프레임 강도를 제안한다. 사용자의 페달링 습관에 맞는 모터도 추천해준다. 심지어 모터의 반응 속도와 출력 곡선을 소프트웨어로 미세 조정할 수도 있다. 부품을 레고 블록처럼 갈아 끼우고 개인 신체 조건에 맞춰 세팅하는 ‘맞춤형 모빌리티’의 진화다. 그런데 이는 미래 자동차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엊그제 막을 내린 베이징 모터쇼 전시장 한가운데 등장한 CATL의 ‘스케이트보드 섀시’와 화웨이의 지능형 플랫폼은 그 정점에 있다. 과거엔 자동차를 사려면 제조사가 정해둔 디자인과 성능 중에서 골라야 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됐다. 이 스케이트보드 같은 뼈대 위에 원하는 디자인의 차체를 얹으면 그게 곧 나만의 신차가 된다. 5분 만에 배터리를 80% 채우고, 뼈대는 그대로 둔 채 겉모습만 바꿔 타는 ‘레고 같은 자동차’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화웨이가 직접 차를 만들지 않고도 이 플랫폼을 통해 쏟아낸 신차만 20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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