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 함자가 ‘봉구’였다. 아홉 구(九)를 썼는데, 종종 자신의 이름으로 농담을 던지곤 했다. 다른 숫자보단 낫지 않으냐는 것이다. 봉칠이 봉팔이, 봉삼이 봉사보다 봉구가 매력적이라고 말이다. 대전 동물원 탈출과 귀환으로 화제가 된 늑대 이름이 ‘늑구’다. 그곳 늑대 스무 마리는 관리번호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맞다. 늑칠이, 늑팔이보다 늑구가 더 사랑스럽다.
▶늑대는 무서운 맹수다. 늑대의 무는 힘은 대형견 셰퍼드의 6배를 훌쩍 넘는다. 늑대 어금니는 위아래가 맞물릴 때 가위처럼 작동한다. 한 번 물면 체중을 실어 흔들기 때문에 상처 부위가 수평으로 찢겨나간다. 개에게 물린 자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강한 압박으로 뼈를 부수고 가위 같은 치아로 조직을 통째로 잘라 뜯어낸다. 조난당한 사람들이 늑대 무리 공격을 받는 영화를 보면 몸서리를 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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