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저런 걸 사 먹으면 배앓이를 하거나 이질에 걸려 죽는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나 내 눈에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보석처럼 빛나 보였다. 아이들이 입술이 파래지도록 빨아먹으며 단물을 삼키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내 고결한 집안의 가풍이 원망스러워지기까지 했다.” 박완서 자전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지금의 6070 세대를 단숨에 그들의 유년 시절로 데려간다. 설탕 대신 사카린, 우유 대신 색소를 탄 얼음과자에 불과했지만 ‘아이스케키’는 가난한 소년소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시절 뿐만 아니다. 아이스크림 산업은 이후에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1970년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인 부라보콘의 등장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영하 18°C 이하에선 부패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유통기한 표시 의무도 면제받을 만큼 관리 효율이 높았고, 냉장고 보급과 함께 집집마다 냉동실을 채우는 품목이 됐다. 여름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아이스크림 통을 비우는 게 중산층의 소박한 행복이자 나름 풍요의 상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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