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에 다닐 때 이른바 한두 해 ‘꿇은’ 학생이 있었다. 장기 결석할 정도로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쳐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전상국의 중편 ‘우상의 눈물’에도 1년 꿇은 사고뭉치 최기표가 나온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흔히 있는 일도 아니어서 특별히 주목받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최근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1년 꿇은 학생이 늘고 있다. 고교 1학년 때 내신을 잘 받지 못하면 자퇴한 후 이듬해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해 ‘내신 리셋(reset)’에 나서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입 재수도 아니고 단지 내신을 위해 ‘고1 재수’라는 비정상적 선택을 하는 셈이다. 지난해 고교에 입학했다가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전부가 내신 때문에 그만두지는 않았겠지만 ‘내신 리셋’ 열풍을 보여주는 통계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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