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가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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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본지 사회면(1983년 2월 17일 자)에 가짜 서울대생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진짜보다 더 설친 서울 법대생, 서클대표 맡고 교수 주례로 결혼까지’였다. 중졸 학력의 A씨는 복학생인 척하고 강의 듣는 걸로 그치지 않았다. 법대 과대표를 맡았고 법대 학장 주례로 재학 시절 결혼식까지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졸업 앨범을 만들며 학적부를 대조하다 그의 이름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서 4년간의 거짓 인생이 들통났다.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1980년대 대학 캠퍼스에는 이른바 ‘경찰 프락치’가 활동했다. 학생으로 위장해 시위 동향을 수집하던 경찰 요원들이었다. 때로는 ‘가짜 대학생’들이 엉뚱하게 경찰 프락치로 몰렸다. 일부 운동권 학생들이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재수생을 프락치로 몰아 감금·고문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양대·전남대 등에서는 학생들이 외부인을 프락치로 몰아 폭행해 숨지게 한 참사까지 있었다. 학생 운동에 대한 지지가 급격히 식은 계기가 됐다. 그만큼 가짜 대학생이 많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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