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날벼락…클럽월드컵서 벌써 세 차례 경기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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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기 장소인 인터앤코·메트라이프·TQL 스타디움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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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메트라이프 스티다움의 하늘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이스트 러더퍼드[미국 뉴저지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개막한 지 1주일도 안 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벌써 날씨 문제로 세 차례나 경기 지연 사례가 나왔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지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파우메이라스(브라질)와 알아흘리(이집트)의 경기가 후반 15분께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전광판에는 '심각한 기상 조건'으로 실내로 대피하라는 안내 문구가 나왔고, 심판 등 경기 관계자들은 양 팀 선수들에게 라커룸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경기장에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 가운데 한 쪽으로 흐린 구름이 드러웠다가 사라진 점을 제외하면 하늘은 대체로 맑았다.

미국에서는 흔히 '8마일(12.9㎞) 낙뢰 규정'이라 불리는 원칙에 따라 야외 스포츠 활동 중 인근 지역에 낙뢰가 확인되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30분가량 낙뢰가 없다면 예정대로 스포츠 활동을 재개한다. 그 사이에 낙뢰가 확인되면 다시 3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경기 중단 안내가 나온 뒤 30분이 지나 양 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몸풀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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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 스티다움의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그로부터 20분 뒤 재개된 경기는 파우메이라스의 2-0 승리로 끝났다.

1승 1무가 된 파우메이라스가 조 1위로 올라섰고, 개막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애애미(미국)과 비겼던 알아흘리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15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로 나온 경기 지연 사례다.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F조 1차전도 킥오프 직전 낙뢰 위험성이 감지돼 시작이 65분 미뤄졌다.

골키퍼 조현우는 경기 후 "선수들의 집중력이 완전히 올라간 상태에서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며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당황스러운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19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 파추카(멕시코)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경기도 뇌우가 도시를 강타하면서 중단됐다.

97분 후 재개된 경기에서는 잘츠부르크가 2-1로 웃었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팀들도 종종 낙뢰로 경기 지연 문제를 겪는다.

이미지 확대 파추카와 잘츠부르크 경기 날씨

파추카와 잘츠부르크 경기 날씨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울산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꾸린 베이스캠프에 머물던 지난 8일에도 폭우와 낙뢰로 잠시 훈련을 중단해야 했다.

1년 뒤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 3개국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에서도 낙뢰에 따른 경기 중단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기상 문제로 경기 지연이 발생한 세 경기장 모두 울산 HD의 경기가 이뤄지는 곳이다.

울산은 22일 오전 7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F조 2차전을 치른 후 TQL 스타디움으로 옮겨 26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독일)와 맞붙는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0일 05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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