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 "'스우파3' 리더 허니제이 존경…쿄카와는 결혼하고파"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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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3' 댄서 리정 인터뷰
한국팀 범접 4위로 경연 마무리
"힘들었지만 분명한 성장 있었다"
"메가 크루 퍼포먼스 '몽경' 멋있어, 아직도 봐"
"우승팀 오사카 오죠 갱 쿄카 춤·철학 매력적"

댄서 리정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댄서 리정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댄서 리정이 Mnet '월드 오브 스우파' 여정을 마무리하며 한국팀 범접을 이끌어줬던 리더 허니제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우승팀인 오사카 오죠 갱의 쿄카를 향한 팬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리정은 최근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Mnet '월드 오브 스우파' 종영 기념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월드 오브 스우파(이하 '스우파3')'는 엠넷의 댄스 IP의 시작을 알렸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세 번째 시즌으로,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 나라별로 팀을 이룬 댄서들이 국가대항전을 펼쳤다. 한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미국, 일본, 호주 총 5개국에서 모인 여섯 크루(범접·에이지 스쿼드·모티브·오사카 오죠 갱·알에이치도쿄·로얄 패밀리)가 경쟁했다.

허니제이·모니카·아이키·리헤이·효진초이·가비·노제·리정 등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1의 리더들로 구성됐던 한국팀 범접은 세미파이널에서 탈락하며 4위로 경연을 마무리했다.

리정은 "긴 여정이었다. 너무 즐거웠다"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만큼 배우고 얻은 게 많다. 분명한 성장과 큰 가치가 있었던 순간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진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또 그 프로그램에 나가서 다시 한번 증명해 내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는 자체가 잘 해내야 본전이지 않나. 하지만 춤은 내게 다른 자아라서 막연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 막연한 선택이 내게 이걸(댄서) 더 오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줬다. 포기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로 충분했다"고 털어놨다.

프로그램에는 세계에서 춤으로 알아준다고 하는 '실력파'들이 대거 출연했다. 리정은 "난 한참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직접 피와 살로 느끼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 이번에 정통으로 직면하면서 초반에는 '이 이름 10년 정도 했는데도 이렇게 부족해서 어떡하지'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발전할 요소를 끝도 없이 찾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더라. 난 싫증이 빠른 사람이라, 언젠가 춤에도 싫증을 느끼겠다 싶었는데 그런 일은 없겠더라.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탈락 후 크루들끼리 어떤 말을 나눴냐는 질문에 리정은 "'여기에 1등은 없다. 모두가 1등이고 위너다.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 춤 하나로 만난 사람들이라 아주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답했다.

특히 팀 범접은 리정을 지탱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사람들"이라면서 리더로 고생한 허니제이를 향해 "리더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는 나이를 떠나 누구라도 되게 부담되는 자리였을 거라 생각한다. 언니는 기꺼이 그 자리를 지켜줬다. 언니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못했을 거다. 고맙다는 말 이상으로 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면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허니제이는 메가 크루 미션에서 한국적인 콘셉트를 녹여낸 '몽경-꿈의 경계에서'라는 작품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 소녀의 꿈속 여정을 중심으로 한국의 정서와 집단적 무의식을 퍼포먼스로 풀어낸 '몽경'은 한국적 요소가 적절하게 깃들고, 퍼포먼스가 지닌 서사까지 탄탄하게 갖추면서 예술적으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저승사자들이 삶과 죽음의 문지기로 등장하고, 소녀가 꿈에서 깨어나고 싶어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댄서들은 갓을 쓴 저승사자 콘셉트로 등장해 부채춤, 탈춤, 상모돌리기 등을 선보였다. 높은 작품성과 함께 각종 리액션 영상 및 해석 영상도 쏟아졌다.

리정은 "좋은 작품은 많은 궁금증을 만들고 그들끼리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이뤄져서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허니제이 언니가 존경스러웠다. 여기 일원이라는 게 내게도 엄청난 자부심이었다. '몽경'은 진짜 지금 봐도 멋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난 여전히 '몽경' 영상을 하루에 세 번 정도 본다. 아주 멋있다"며 웃었다.

'스우파3'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일본팀 오사카 오죠 갱의 멤버 쿄카였다. 월드 챔피언인 쿄카는 압도적인 실력은 물론이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정은 "쿄카 님은 내가 춤을 시작하기 약 12년 전부터 정상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난 그분이 출전한다고 했을 때 감사했다. 그분은 심사해야 하는 사람이다. 월드 챔피언이지 않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만약 내가 월드 챔피언이었다면 '나를 심사로 부르지 않고?'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거다. 근데 립제이 언니나 쿄카 님은 다 자기가 얼마나 많은 프로필을 가지고 있든 그냥 출연을 결심한 거다. 본인의 목표도 있었겠지만, 이건 문화 발전을 위한 거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리정은 "여고를 다녔는데 저런 선배가 있으면 따라다녔을 거 같다. 학교의 모든 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언니였을 것 같다고 해서 맨날 코카 선배라고 했다"면서 "쿄카 님과 맞팔인 것만으로도 좋다. 만나면 항상 안아준다. 행복하다.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쿄카는) 콘셉트가 아니라 정말 멋있는 사람"이라면서 "쿄카의 매력은 그냥 쿄카다. 그 이름으로 설명이 된다. 자기가 가진 엄청난 신념과 그 신념에서 비롯된 그녀의 춤, 철학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며 찬양을 이어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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