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장하는 허수봉 되겠다…다음 시즌도 레오와 후보 오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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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고 소감을 밝힌 뒤 트로피를 올려보이고 있다. 2025.4.14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챔피언결정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한 시즌을 뜨겁게 보내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캡틴' 허수봉(27)은 팀 동료인 외국인 거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예언처럼 2024-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은 뒤 기쁨을 갖추지 못했다.
허수봉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V리그 시상식에서 레오를 제치고 정규리그 MVP로 호명됐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고의 선수로 뽑힌 허수봉은 상금 500만원을 덤으로 받았다.
허수봉은 이날 레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상자로 발표됐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건 레오였다.
레오가 V리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역대 베스트 7에서 곽승석(대한항공)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된 것이다.
다음은 허수봉의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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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고 있다. 2025.4.14 nowwego@yna.co.kr
허수봉은 여자부 황민경(IBK기업은행)과 함께 남자부 페어플레이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어 진행된 올 시즌 베스트 7 시상에서는 허수봉과 레오가 나란히 아웃사이드 히터로 뽑혔다.
가장 관심을 끈 남자부 정규리그 MVP 시상의 주인공은 허수봉이었다.
허수봉은 취재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31표 중 13표를 얻어 레오(12표)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6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캐피탈 '집안싸움'으로 시선을 모은 수상 경쟁에서 레오를 단 1표 차로 제쳤다.
허수봉과 레오는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앞장섰다.
허수봉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부문 4위(574점)와 공격 종합 3위(54.13%)를 차지했다.
득점 2위(682점), 공격 종합 4위(52.95%)에 오른 레오에 공격 지표에서 절대 뒤지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은 MVP로 뽑힌 레오였다.
레오는 당시 "내가 챔프전 MVP가 됐으니 허수봉이 정규리그 MVP가 돼도 괜찮다"며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했고, 이 말은 현실이 됐다.
허수봉이 V리그 시상식에서 레오를 제치고 생애 첫 정규리그 MVP 영광의 주인공이 된 것.
그는 정규리그 MVP를 예상했느냐는 말에 "주변 분들이 후보로 이야기해주셔서 받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며 기대를 가지고 있었음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극적인 1표 차로 정규리그 MVP가 된 것에 대해 "레오와 한 팀으로 뛰면서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며 공을 돌린 뒤 "다음 시즌에도 레오와 후보에 함께 오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관련해 (정규리그) 6라운드 마지막 경기 때 (문)성민 형의 은퇴식이었다"면서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선수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걸 보면서 가장 감동적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지금은 수봉 시대'를 외친 뒤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4일 18시1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