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불가론의 근거는 이렇다. 미국의 이익에서 대만은 우크라이나에 비교할 바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집중하는 과제가 대중(對中) 정책이다. 관세전쟁은 미 독립전쟁을 비롯해서 수많은 전쟁의 트리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가 없다. 또 전쟁은 군부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다. 경제도 어렵다. 시 주석이 도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묘하게도 똑같은 상황이 침공설과 침공 불가설 모두의 논거가 되고 있다. 그렇다는 건 중국으로서도 침공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고, 후유증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수많은 전쟁이 오판에서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에도 전쟁 불가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전문가의 권위는 지금까지도 추락해 있다. 하지만 전문가란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으로 원하는 걸 얻을 수 없고, 미국과 유럽도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당시에는 이 판단이 맞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았다.1812년 나폴레옹도, 1941년 히틀러도 러시아 침공을 쉽게 끝낼 수 있다고 오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러시아가 역지사지를 못 해 전쟁이 3년 넘게 이어졌다. 중국은 러시아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을까? 오판은 어떤 경우도 예측이 힘들다.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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