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이사' 감독 신작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풋풋한 첫사랑 '플립' 재개봉…저우동위 주연 '브레이킹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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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변덕을 부리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해진 요즘, 설렘을 느끼고 싶은 관객이라면 한 번쯤 극장에 가도 좋겠다. 잠자고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울 만한 로맨스 영화가 줄줄이 찾아온다.
14일 영화계에 따르면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신작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가 오는 22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8년간 연인이던 미나미(미레이 분)가 자신을 전혀 모르는 평행 세계에 떨어진 라쿠(나카지마 겐토)가 그녀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본의 주목받는 두 청춘스타인 아이돌 출신 나카지마와 신예 싱어송라이터 미레이가 주연을 맡았다.
미키 감독은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7),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 넷플릭스 영화 '봄이 사라진 세계'(2024) 등 감성적인 로맨스물로 한국에서도 팬층을 형성했다.
특히 일명 '오세이사'로 불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10∼20대 여성 관객의 지지에 힘입어 12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일본 영화로는 '러브레터'(199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관객 수다.
미키 감독은 '나를 모르는 그녀의 세계에서' 개봉일에 맞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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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풋풋한 10대들의 첫사랑을 그린 미국 영화 '플립'은 오는 21일 롯데시네마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2017년 첫 개봉 이후 8년 만의 재개봉이다.
옆집에 이사 온 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컬리프)에게 반한 소녀 줄리(매들린 캐럴)의 성장과 사랑의 여정을 따라가는 영화다.
2010년 제작된 이 작품은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감상한 영화 팬들 사이에서 "무해하고 귀여운 첫사랑의 표본"이란 입소문이 나면서 롯데시네마가 뒤늦게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다. 만들어진 지 7년이 지난 영화에다 단독 개봉작이라는 흥행에 불리한 요소가 있었지만, 35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영화는 '미저리'(1990) 같은 공포물부터 법정물 '어 퓨 굿 맨'(1992), 휴먼 드라마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로맨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랍 라이너 감독이 연출했다. '플립'은 그가 63세이던 때 만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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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좀 더 성숙하고 복잡한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앤서니 첸 감독의 '브레이킹 아이스'도 고려해볼 선택지다.
주저하는 사이 어른이 되어버린 나나(저우동위)와 하오펑(류하오란), 샤오(취추샤오)의 삼각관계를 담은 영화다. 중국 연길의 관광 가이드 나나와 조선족 식당에서 일하는 그의 친구 샤오가 상하이에서 온 엘리트 하오펑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겪는 일을 그린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월드 프리미어 공개 당시 외신으로부터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았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갈 곳 없는 세 명의 젊은이가 우연한 만남에 의해 각기 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에 남는 멋진 영화"라고 평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7), '먼 훗날 우리'(2018), '소년시절의 너'(2020) 등으로 유명한 저우동위의 연기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저우동위는 중화권 3대 영화제인 금마장·금상장·금계장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최초의 20대 배우로 기록되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감정의 결빙과 해빙을 동시에 담아낸 연기", "억제를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4일 14시3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