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국내 AI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GPU·데이터 확보가 승부처"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오픈AI가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라는 것을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원정책 뿐 아니라 가시적인 '추격조'를 만들어 정부가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김두현 국가AI위원회 인재·인프라 분과위원(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 딥시크의 출현을 계기로 국내 AI 산업 경쟁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민간 전문가와 기업인들은 AI 생태계 조성에 전향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에 대한 지원 목소리가 많았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 모델을 만들 때 우리는 GPU 500개로 3개월을 돌리는데 큐원의 GPU는 우리보다 10배 많았다. 우리가 1번 실험할 때 그들은 10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큐원은 중국 알리바바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이다.
신용식 SK텔레콤 부사장은 "인프라, 결국 GPU 리소스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판이 열렸으면 좋겠다. 그러한 환경이 주어진다면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학교든 (AI 모델이) 금방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LG AI 연구원장도 "현재 엔비디아의 H100 512개 가지고 만드는데 GPU 2000장이 있다면 오픈AI 수준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개발 능력이 있는 기업에게 주고 의사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오승필 K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공공 데이터도 필요하겠지만 중요하고 소중한 데이터를 가진 분들이 정당하게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겨야 한다. 예를 들어 언론사에 데이터를 거래하고 싶어도 기준들이 잘 안 잡혀 있다"고 언급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도 "정부가 AI 발전을 위해 특정 기업에 지원할 경우 "(그 기업에는) 파격적으로 데이터를 개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느낌이다. 더 많이 투자해달라"며 "장날에는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쓰지 않고 달리겠다. 기업도 호응해달라"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