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 천재'…김효주, 고국서 5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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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컵 입맞춤 하는 김효주 > 김효주가 10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 우승컵 입맞춤 하는 김효주 > 김효주가 10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인 10일 경기 용인 수원CC(파72) 18번홀(파4). 김효주와 박현경의 두번째 샷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나란히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선두로 작은 실수 하나에도 트로피의 향방이 바뀌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리던 박현경이 삐끗했다. 두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며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반면 김효주는 특유의 완벽한 아이언 샷으로 핀 2m옆에 공을 보냈다. 후반 내내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박현경이 벙커에 발목잡혀 보기를 범했지만 김효주는 투 퍼트, 파로 홀을 마무리하며 1타 차 승리를 완성했다.

‘돌아온 천재’ 김효주가 고국무대에서 5년 만에 우승하며 시즌 세번째 우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이날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박현경을 꺾고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제패 이후 55개월만에 올린 투어 통산 15번째 우승이다. 김효주는 “조카에게 ‘우승하면 솜사탕 100개 사줄게’라고 약속했는데 조카가 보는 앞에서 진짜 기쁘다”며 “솜사탕을 많이 사줘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후반전 첫 홀에서 동타 허용

2012년 10월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효주는 2013년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21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통산 13승(아마추어 1승 포함 14승)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그는 올해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있다.

김효주는 이날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하면서 순탄하게 우승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 9홀동안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날 6언더파를 만들어냈던 김효주의 샷감이 조금 무뎌지면서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사이 같은 조에서 경기한 박현경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김효주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10번홀(파4)에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현경이 8m 거리 버디퍼트를 잡아냈다. 반면 김효주는 6m 버디퍼트가 홀 앞에 멈춰서면서 박현경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이때부터 경기는 매 샷 김효주과 박현경의 매치플레이처럼 진행됐다.

김효주는 11·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놓치며 1타차로 격차를 좁혀졌고, 박현경이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는 또다시 원점이 됐다. 김효주는 “같은 조에서 경기한 선수의 플레이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한타 차이, 동타 상황이 거듭되면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승부는 집중력에서 갈렸다. 마지막홀에서 김효주는 티샷을 242m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두번째 샷을 핀 2m옆에 보내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 우승을 지켰다. 김효주는 “오랜만에 찾은 KLPGA 투어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저를 포함해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활짝 웃었다.

◇‘무서운 중2’ 김서아, 최연소 홀인원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김서아(신성중2)는 이날 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KLPGA투어 최연소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서아는 이날 핀까지 거리 160m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조금 구른 뒤 홀로 빨려들어갔다. 14년 3개월 23일로 정규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4년 9월 OK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오수민이 세운 15년 11개월 28일의 기록을 20개월 넘게 앞당겼다.

용인=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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