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인가 단체인 도시재생안전협회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도시재생안전협회는 '저탄소 인증' 제도를 통해 저탄소 휴게소를 선정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일상 공간을 탄소 저감의 실천 현장으로 만드는 혁신적인 시도이다.
그 첫 성과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16일, 화성휴게소가 국내 최초 '저탄소 휴게소'로 공식 인증받았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모든 휴게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모델이 됐다.
화성휴게소의 저탄소 우수 휴게소 선정 비결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실천에 있다. 버려지는 우유 팩을 철저히 수거하고, 폐식용유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탄소 발생을 억제했다. 경기도 화성시가 주도하는 지역 플라스틱 배출 감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활동의 모범을 보였다.
도시재생안전협회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와 매송휴게소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저탄소 인증을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휴게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점이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모여 면을 이루듯, 모든 휴게소가 친환경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대한민국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탄소 저감 운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재생안전협회가 추진하는 저탄소 인증은 휴게소에만 국한하지 않고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저탄소 인증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한국철도공사, SH서울주택공사, 서울시설공단 등 공기업과 서울 은평구, 충북 진천군, 증평군, 대구 달서구 등 지방자치단체, 다수의 우수 기업을 포함해 총 93개 기관이 저탄소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7월에는 군부대가 저탄소 인증을 받았으며, 교육기관, 병원 등 다양한 공기관들이 인증 행렬에 동참할 계획이다.
한제영 도시재생안전협회 회장은 “저탄소 실천이 특정 분야의 과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할 공동의 목표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저탄소 인증은 ESG 활동의 일환으로 정부와 기업 모두가 나서서 추진해야 할 숙제이며,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