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국제 표준을 정하는 총회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린다. 각국을 대표하는 데이터센터 전문가가 방한해 국제 표준을 비롯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
우리나라는 액침냉각 표준을 제안하며 국제 표준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JTC 1 분과위원회(SC)39(데이터센터 부문) 국제표준화총회가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서울에서 개최된다.
ISO와 IEC가 공동기술위원회로 참여하는 이 총회는 정보기술(IT) 분야 국제표준화를 총괄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SC 39 회의는 데이터센터 분야 국제 표준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세계 주요국 데이터센터 대표단이 참여한다.
데이터센터 기술을 이끄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 일본 등 총 24개국 대표단이 방한한다. 국제 기술 표준 관련 투표권이 없는 참관국까지 합하면 총 40여개국 데이터센터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데이터센터 관련 국제표준화 추진 전략과 방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열리면서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관심이 높아졌다. 데이터센터 중심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설립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이번 총회는 데이터센터 표준을 정하는 주요 행사라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액침냉각 관련 표준을 제안할 방침이다.
비전도성 액체로 전자기기를 냉각시키는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세계 주요 기업이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 뛰어든데 이어 우리나라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주도하는 통신사 등이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액침냉각 관심은 크지만 아직 제대로 된 관련 표준은 없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표준이 최종 채택될 경우 액침냉각 시장에서 우리나라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수찬 국제표준총회 한국대표단 단장(항공대 교수)은 “액침냉각 국제 표준을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되면 이 분야 기술 국제 표준과 이슈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단장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면서 “방한한 각국 데이터센터 대표단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 기술과 사례를 알리는 동시에 이들과 네트워킹 기회를 만들 수있다는 점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