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장애인석 임의 변경 '특별석' 판매…"2억여원 부당이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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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한화이글스 구단이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 이동권 및 관람권을 제한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대전 장애인 단체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 44개 장애인단체가 연대한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보장연대)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한화이글스는 당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내 장애인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동반자석 설치 의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보장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구장 내 장애인석 시야 확보를 위한 구조 개선, 휠체어석 안전 담장 설치와 안전관리 요원 배치, 중증장애인을 위한 동반 보호자석 설치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구단 측에 공식 전달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대전시 현장점검 결과, 장애인석 일부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장연대는 의도적인 이익 추구이자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보장연대는 "2층 장애인석 90석이 인조 잔디로 덮여 착석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이동형 일반석이 일부 통로를 막아 휠체어 접근 자체가 차단됐다"며 "구단은 이를 '특별석'으로 판매하며 경기당 500만원, 총 2억원이 넘는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가 시정명령을 내렸음에도 구단은 이를 무시했고, 고발 직전에 이르러서야 마지못해 '원상복구' 의사를 밝혔다"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 권리를 침해하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비윤리적인 방식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보장연대는 구단이 장애인석을 임의 전환해 취득한 2억여원의 부당수익을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에 환원할 것과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대전시가 정기적인 점검체계를 강화할 것 등도 요구했다.
sw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8월13일 15시0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