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4년 전 아기 고양이…호랑이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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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머니가 한국 사람인 프로배구 레베카 라셈 선수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했습니다. 4년 전에는 고양이였지만, 지금은 호랑이가 됐다며 활약을 자신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레베카는 4년 전 등록명 라셈으로 IBK 유니폼을 입고 할머니의 나라 한국을 찾았지만, 당시 동료의 항명 파문으로 감독이 경질되는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개막 두 달 만에 교체됐습니다.

이후 그리스와 미국 등 타 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뒤 올 시즌 V리그 드래프트에 재도전했는데,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리며 극적으로 흥국생명에 합류했습니다.

[레베카 라셈/흥국생명 : (드래프트에서)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완전히 흥분됐고, 단상에 올라갈 때까지 떨었어요.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어요.]

레베카는 다른 리그를 뛰는 내내 한국이 그리웠다면서,

[레베카 라셈/흥국생명 :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리웠습니다. (체육관) 식당에서 식사 전에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거나 식기 반납할 때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식당 이모님들이 놀라면서 고마워하세요.]

흥국생명 어드바이저인 롤 모델 김연경을 만나 더욱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레베카 라셈/흥국생명 : 김연경에게 '제발 1년만 더 선수로 뛰어달라'고 두 차례나 부탁도 했어요.]

지난 4년간 기량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성숙했다는 그녀는, [레베카 라셈/흥국생명 : 예전에 한국에 올 때 아기 고양이었다면, 지금은 호랑이가 됐다고 생각해요.] 다시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힘찬 도약을 약속했습니다.

[레베카 라셈/흥국생명 : 멋진 시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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