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2호가 달에 근접 비행을 하는 6일 오후 1시부터 8시간가량 교신 장면을 생중계했다. 지구 밖에 있는 우주비행사의 영상과 소리를 실시간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아르테미스 2호가 달의 뒷면을 도는 약 40분 동안만 통신이 끊겼는데 지구와 우주선 사이를 달이 막아서면서 전파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그사이 우주비행사들은 달의 뒷면 분화구, 용암, 협곡을 맨눈으로 관찰하고 기록했다.
▷달의 뒷면을 돌아 앞면으로 온 아르테미스 2호는 달의 하늘에 뜬 지구, 이른바 지구돋이(Earthrise) 장면을 촬영했다. 인류 최초의 지구돋이 사진은 1968년 12월 24일 아폴로 8호가 찍었다. 온통 암흑인 우주에서 달 위로 푸른빛의 지구가 솟아올랐고 우주비행사들은 그 경이로운 장면을 보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번 아르테미스 2호의 지구돋이 사진에선 지구가 초승달 모양으로 떠 있다. 달에서부터 약 6400km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해 아폴로 8호가 찍은 지구보다 아담하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에 착륙하지 않고 지구로 귀환길에 올랐다. 지구를 오가는 셔틀 노선처럼 달을 방문할 수 있는 궤도를 여는 임무를 맡아서였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최종적으로 달에 인간이 상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 등 인간의 우주살이 가능성을 검증했다. 우주선 내부에 화장실이 생겼고 태양광 패널을 달았고 광통신이 연결됐다. NASA는 2028년 아르테미스 4호가 달 착륙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우주 영토를 두고 본격적인 패권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58년 전 첫 지구돋이 사진을 찍은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는 “우리는 달을 탐사하러 갔지만, 가장 중요한 발견은 지구였다”고 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첫 여성 우주비행사인 크리스티나 코크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구가 아낌없이 준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며 “그 기적은 다른 관점(우주)으로 지구를 바라보기 전까지는 결코 진정으로 깨달을 수 없다”고 했다. 광대한 우주에서 유일하게 푸르게 빛나는 작은 지구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지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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