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지 건설해 마법의 광물 선점…'루나노믹스 전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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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2, 1. 부스터 점화.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 달로 향합니다.”

우주인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발사된 1일 오후 6시35분(현지시간) 발사통제센터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엔지니어 200여 명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발사 직후 아르테미스 2호가 기우뚱하자 ‘오마이 갓’ 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내 발사 각도를 회복하고 9분 뒤 NASA가 “달로 향하는 인류의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탄식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인간이 달로 향한 순간이다.

◇처음으로 달 뒷면 직접 본다

달기지 건설해 마법의 광물 선점…'루나노믹스 전쟁' 신호탄

아르테미스 2호는 추진체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우주선인 오리온으로 구성된다. SLS는 높이 98m, 무게 2600t으로 자유의 여신상보다 크다. 최대 속도는 서울~부산을 36초 만에 도달하는 시속 3만9500㎞다. 오리온은 우주비행사 4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최장 21일 동안 생명을 유지할 장치와 전력시스템도 들어 있다.

아르테미스 2호는 달 궤도에 진입했다가 지구로 귀환하는 게 주 임무다. 열흘간 총 110만2400㎞를 비행한다. 달에 착륙하진 않는다. 2022년 11월 발사한 아르테미스 1호는 마네킹을 우주선에 태웠다. 2027~2028년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에 앞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지구와 달의 자전 속도가 정확히 같아 아직 인류가 직접 보지 못한 달 뒷면도 관찰한다.

NASA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양성을 고려했다. 미국 국적의 백인 남성 리드 와이즈먼이 지휘관을 맡았고 파일럿 출신인 흑인 빅터 글로버가 우주선 조종을,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러미 핸슨이 엔지니어를 담당한다.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는 우주 과학 실험에 집중한다. 프로젝트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과 여성을 상징하는 아르테미스에서 따왔다.

◇美 달 패권 장악 본격 시작

우주선을 달로 보내는 건 냉전 시대 강대국 간 기술을 자랑하는 자존심 대결의 장이었다. 소련의 무인 우주선 루나 2호가 1959년 달 표면에 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달 탐사 경쟁이 시작됐다. 자극을 받은 미국은 아폴로 8호를 보내 최초로 유인 달 궤도에 진입해 귀환했고, 1969년 아폴로 11호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중국도 달려들어 2013년 무인 우주선인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달의 경제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미국이 아폴로 11호부터 17호까지 여섯 번에 걸쳐 지구로 가져온 달의 흙 380㎏에서 헬륨3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부터다. NASA 등은 달 표면에 묻힌 헬륨3를 10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구엔 거의 없는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다. NASA는 헬륨3의 1g으로 석탄 40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헬륨3 100t이면 탄소 배출이나 방사선 문제 없이 인류가 1년간 사용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헬륨3를 가리켜 인류를 에너지난에서 구원할 ‘마법의 광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는 ‘루나 마켓 평가’ 보고서를 통해 달 표면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연 매출이 2050년 1273억달러(약 19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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