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총력전…여자농구 BNK, 70점 중 68점이 주전 5명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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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경기 득점 주전 91%·벤치 9%…이소희는 평균 37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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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만들어 보이는 BNK 선수들과 코치진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 70대 58로 승리한 BNK 선수들과 코치진이 기념 촬영을 하며 손으로 만든 하트와 브이를 하고 있다. 2025.3.11 sbkang@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지난 11일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올린 70점 가운데 68점이 주전 5명의 손에서 나왔다.

에이스 김소니아가 20점, 이소희가 15점, 이이지마 사키가 12점, 박혜진이 11점, 안혜지가 10점을 기록했다.

박성진이 3쿼터 종료 2분여 전 골밑슛을 성공한 게 벤치 득점의 전부였다.

1차전도 양상은 비슷했다. 66점 중 벤치 자원의 득점은 심수현의 2점뿐이었다.

BNK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올린 292점 중 주전 5명 득점은 266점, 벤치 득점은 26점이다.

비율로 보면 득점의 91%가 주전 5명의 몫이다. 득점에서 벤치 의존도는 9%에 그친다.

출전 시간을 봐도 BNK의 주전 의존도가 잘 드러난다.

이소희가 1초도 쉬지 않고 40분을 모두 출전한 가운데 안혜지도 38분가량 뛰었다. 김소니아, 이이지마(이상 35분), 박혜진(33분) 모두 30분 이상 소화했다.

정규리그 막판에야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이소희는 삼성생명과 5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37분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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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수비해줘~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 BNK 김소니아와 박성진이 동료들에게 수비 강화를 알리고 있다. 2025.3.11 sbkang@yna.co.kr

안혜지의 평균 출전 시간도 36분을 넘는다. 이이지마와 박혜진도 평균 34분가량 코트에서 뛴다.

주전 5명 중 김소니아의 평균 출전 시간(약 32분)이 가장 적다.

이는 김소니아가 2쿼터 시작 2분 만에 네 번째 반칙을 저지르더니 경기 막판 끝내 퇴장당한 4차전 영향이 크다. 김소니아는 4차전에는 25분가량만 뛰었다.

박정은 감독은 시작부터 이 같은 '총력전'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3일 삼성생명과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체력 안배보다는 승기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경기 흐름을 잡는 데 더 신경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혜지-이소희-이이지마-박혜진-김소니아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이 확실한 만큼 박 감독이 전적으로 이들의 기량에 승부를 거는 운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이 주전 의존도를 극도로 높인 끝에 BNK는 삼성생명을 3승 2패로 어렵게 누르고 챔프전에 올랐다.

덕분에 선수들도 모처럼 쉰다.

박 감독은 "박혜진이 '내일은 쉴 겁니다'라고 했다. 이런 말을 하는 선수가 아닌데, 다들 지친 것 같다"며 "하루는 푹 쉬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BNK의 마지막 상대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선수 기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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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김소니아 3점 슛 성공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 BNK 김소니아가 3점 슛에 성공하고 포효하고 있다. 2025.3.11 sbkang@yna.co.kr

청주 KB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38분가량을 소화한 대들보 김단비를 빼면 출전 시간 분포가 고르다.

이명관(약 31분), 스나가와 나츠키(약 30분), 박혜미(약 22분), 이민지(약 18분), 심성영(약 17분), 김예진(약 16분), 한엄지(약 11분), 미야사카 모모나(약 9분) 등이 고루 출전했다.

지난 10일 KB와 5차전 승리 후 위성우 감독은 이날 14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보여준 박혜미를 두고 "원래 5분도 안 뛰던 선수인데 오늘 제일 중요한 경기에서 32분을 뛰었다. 한엄지가 다친 자리에 들어와서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위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기는 것보다 박혜미, 심성영 등 다른 선수들도 잘해서 더 기쁘다"며 "이런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게 승리보다 쾌락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양 팀 사정을 보면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대장정의 종막인 챔프전에서는 '체력 싸움'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 기용 방식이 확연히 구분되는 두 지도자의 맞대결은 오는 16일부터 시작한다.

16일 오후 2시 25분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의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챔프전 1차전이 열린다. 5차례 맞대결에서 먼저 3차례 이긴 팀이 최종 승자가 된다.

이미지 확대 경기 지켜보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경기 지켜보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아산=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우리은행과 KB 스타즈의 경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3.10 coolee@yna.co.kr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2일 09시4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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