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시장 출격 앞서 브랜드화 의지 밝혀…‘던파’·‘메이플’ 잇는 IP 확장 전략
넥슨이 신작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을 앞세워 올해 21주년을 맞이하는 ‘마비노기’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원작 ‘마비노기’와 형제 게임인 ‘마비노기 영웅전’에 평행세계 설정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을 더하며 ‘마비노기’ 브랜드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한 IP 및 프랜차이즈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마비노기 영웅전’의 후속작 개념인 싱글 플레이 기반 액션 게임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원작 ‘마비노기’의 언리얼엔진 교체 프로젝트인 ‘마비노기 이터니티’ 등도 준비 중이다.
넥슨은 최근 최원준 라이브 본부장,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 ‘마비노기’ IP의 장기적인 방향성과 비전을 소개하는 인터뷰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최원준 본부장은 “‘마비노기’는 오랜 시간 동안 회사와 함께 성장해 온 의미 있는 게임이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가 가꾸어야 할 핵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비노기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한 IP 확장과 ‘마비노기 이터니티’라는 엔진 교체를 통한 IP의 최신화라는 비전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넥슨의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처음 출시 이후 ‘판타지 라이프’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 전투 중심의 온라인 RPG와는 차별화된 생활형 콘텐츠를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에는 7500여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을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넥슨은 현재 ‘마비노기’를 단일 게임 서비스가 아닌 브랜드이자 IP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첫 발걸음은 오는 3월 27일 출시를 예고한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원작 ‘마비노기’의 개발자인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 프로젝트를 이끌어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의 감성을 계승하고 모바일 및 최신 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움을 더한 형태로 개발됐다. 원작의 메인스트림 시나리오 중 하나인 ‘여신강림’을 기반으로 원작을 통해 친숙한 인물은 물론 새로운 인물도 등장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마비노기’의 스핀오프 게임인 ‘마비노기 영웅전’의 지역과 인물도 만날 수 있는 평행세계로 구성해 세계관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또 자유로운 전직 선택과 클래스 전환,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는 던전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오픈 필드 사냥터 등도 구현했다. 낚시, 아르바이트, 제작 등 원작의 ‘판타지 라이프’ 콘셉트를 계승한 각종 생활 콘텐츠도 마련됐다.
‘마비노기’ IP의 확장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끝은 아니다. 원작 ‘마비노기’의 경우 언리얼엔진 교체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통해 IP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마비노기 이터니티’의 경우 그래픽 품질을 향상해 ‘에린’ 세상을 더 섬세하고 풍부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기술적 한계로 표현하거나 구현하지 못했던 기능까지 더해 ‘마비노기’ 자체를 일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형제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을 기반으로 제작 중인 새로운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존재한다. ‘마비노기’와 설정을 공유하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을 계승한 콘솔·PC 기반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원작의 액션성을 더욱 심화해 각 캐릭터마다 다른 공방의 양상과 전투 템포로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여름 알파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은 ‘마비노기’ 외에도 주력 IP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필두로 원작 세계관의 주요 인물인 대장군 ‘카잔’을 주인공을 내세운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또 다른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3D 액션 RPG인 ‘프로젝트 오버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도 ‘메이플스토리M’은 물론 샌드박스형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코딩 플랫폼 ‘헬로메이플’ 등 IP 확장이 활발하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MMORPG ‘메이플스토리N’를 비롯한 NFT 게임 생태계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바람의나라’ IP 역시 ‘바람의나라:연’의 개발사 슈퍼캣과 손잡고 후속작 ‘바람의나라2’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마비노기 모바일’의 개발사 데브캣의 김동건 대표는 “원작을 즐긴 이용자분들은 익숙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마비노기’가 추구해온 판타지 세계에서의 삶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구성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마비노기’가 더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마비노기’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새롭게 받아들여지면 행복할 것 같다. 부디 ‘마비노기 모바일’이 ‘우리 장르’의 ‘새 식구’로 잘 자리 잡아서 오래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