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AI 같아서 읽지 않았다

1 week ago 12

Hacker News 의견들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당신도 읽지 않은 글을 내가 왜 읽어야 하나?”라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음. 상대가 직접 쓰지 않았다는 것만 알 뿐, 읽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음. 신중하자는 취지라면 이런 구분부터 신중해야 함. Oxide의 설명이 마음에 듦. https://rfd.shared.oxide.computer/rfd/0576#_llms_as_writers. 예전에는 글쓴이가 독자에게 요구하는 수고보다 더 많은 수고를 들였다는 사회적 약속이 있었지만, LLM 생성 글은 이를 산산조각 냄. 내 경험상으로는 30% 정도만 읽고, 충분히 괜찮으며 내용 전체를 검토했다고 스스로 납득한 뒤 공유했을 가능성이 큼. 코드에서는 더 심각함. 에이전트가 작성한 PR도 작성자가 꼼꼼히 읽은 PR과 겉으로는 똑같아 보임. 지금까지 찾은 유일한 검증법은 특정 변경 부분을 짚어 “왜 X 대신 이렇게 했나요?”라고 묻는 것임. 제대로 된 답은 10초 안에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음. 솔직히 AI가 쓴 글 10문단을 떠넘기는 사람에게까지 선의로 해석해 줄 필요는 느끼지 못함. 내용을 정말 이해했다는 걸 상세히 설명해 준다면 그 근거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 있음.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상대도 읽지 않았으니 나도 읽을 필요가 없다고 가정해도 괜찮다고 봄. 상대가 직접 읽고 괜찮다고 판단한 LLM 출력을 보내는 건 괜찮음. 판단이 틀릴 수도 있고, 내가 아는 몇몇은 LLM 출력에 대한 허용 기준이 나보다 훨씬 낮아서 보내온 내용을 거절할 때도 많음. 그래도 대충 훑기만 하고 보내는 것과는 전혀 다름. 읽고 소화한 뒤 좋다고 여긴 글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에게 화가 나지는 않지만, 그 과정을 생략했다면 화가 남. 물론 읽지 않았다고 미리 알려 주면 내가 읽을지 선택할 수 있으니 그것도 괜찮음. 이 사이트 자체가 AI로 생성됐다니 아이러니함. 딱히 아이러니하지 않음. 사이트에도 “AI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성의를 기울이자는 것”이라고 적혀 있음. 문제는 AI가 아니라 검토하지 않은 글을 보내는 행위임. 아이러니보다는 위선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똑같은 불평을 대체 몇 번이나 쓰는 건가? 이제는 AI 생성 콘텐츠보다 이런 불평이 더 짜증 나기 시작함. AI 글쓰기를 싫어한다는 건 충분히 알겠지만, 이런 장문의 비난은 HN 독자층을 겨냥한 낚시성 글이라 더 짜증 날 수 있음. 이런 글은 매번 지금처럼 첫 화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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