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이 돌아왔다" 아재들 '열광'…26년차 '악마의 게임' 역주행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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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자드

사진=블리자드

높은 중독성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악마의 게임'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의 고전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화제다. 신규 직업 추가 카드를 꺼내들면서 2000년 원작 출시 후 26년차에 접어든 노장 게임이 최신 대작들을 제치고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쓰는 이례적 풍경을 연출해서다.

수익성·트래픽 '쌍끌이'…역대급 흥행 예고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신규 직업 악마술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추가됐다. 왼쪽부터 아마존, 어쌔신, 네크로맨서, 바바리안, 팔라딘, 소서리스, 악마술사, 드루이드. / 사진=스팀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신규 직업 악마술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추가됐다. 왼쪽부터 아마존, 어쌔신, 네크로맨서, 바바리안, 팔라딘, 소서리스, 악마술사, 드루이드. / 사진=스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디아블로 프랜차이즈 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2일 선보인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악마술사의 군림'은 출시와 동시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매출·트래픽 등 구체적 지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대리 지표들은 이미 '역대급 흥행'을 가리키고 있다.

일례로 검색량 지표인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패치가 진행된 지난 12일 디아블로2의 검색량은 최고점인 100(최근 한 달 기준)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블리자드 배틀넷에서도 최신 게임을 제치고 '가장 선물 많이 한 상품'과 '실시간 인기 상품' 부문에서 패치 이후 줄곧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주간 베스트셀러에서도 디아블로2는 2월 10~17일 기준 전 세계 게임 매출 11위로 올라섰다. 한국어로 작성된 1517개 사용자 리뷰 중 89%가 '긍정적'이었다.

현장 열기도 뜨겁다. PC방 통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그간 20위권 밖에서 머물던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단숨에 종합 순위 15위로 뛰어올랐다. 2021년 리마스터 버전 출시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또 다른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사용시간은 전주보다 9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갓리자드"…유저들 '찬양 일색'

디아블로2 레저렉션 신규 직업 악마술사. / 사진=스팀

디아블로2 레저렉션 신규 직업 악마술사. / 사진=스팀

디아블로2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근본'이라 불리는 2편에 여덟 번째 직업인 '악마술사'(warlock)가 등장하자, 올드 유저들은 "내 청춘이 돌아왔다"며 반겼다. 악마술사는 세 가지 종류의 악마를 소환해 고유 능력을 사용하거나 악마를 흡수해 일시적으로 자기 능력을 강화하는 등 독특한 메커니즘으로 무장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 직업 추가를 넘어 신규 엔드 콘텐츠와 편의 기능 강화를 대거 포함하며 '공들인 업데이트'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유저들이 아쉬워하던 대목을 개선한 편의성(QoL) 업데이트가 찬사를 이끌어냈다. 보석과 룬의 아이템 중첩, 화면을 가득 채우던 잡동사니 아이템을 걸러주는 내장형 전리품 필터 등은 "블리자드가 드디어 유저 목소리를 듣는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이에 디아블로2 유튜버들은 악마술사의 효율적인 스킬 트리와 아이템 세팅 영상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추억이 되어버린 게임을 다시 살려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오는 9월 블리즈컨에서 신규 액트 등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유저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는 유저들 가려운 곳들을 제대로 긁어줬다. 복귀 유저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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