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영화 '호프'(HOPE)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9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9회 칸영화제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경쟁 부문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뿐만 아니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출연했다.
'추격자', '황해', '곡성'을 만든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감독은 임권택,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임상수, 봉준호까지 6명 뿐이었다. 나홍진 감독은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나홍진 감독은 연출작 네 편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정도로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데뷔작 '추격자'가 2008년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Midnight Screenings)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황해'가 2011년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초청받았고, '곡성'은 2016년 비경쟁 부문(Out of Competition)에 초청돼 상영됐다. 네 번째 연출작으로 경쟁 부문에 입성하며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루마니아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 '피요르드', '러브리스'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는 러시아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신작 '미노타우로스' 등의 영화가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황금종려상을 두고 세계적인 거장들과 경쟁하게 됐다.
제79회 칸영화제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 영화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에 발탁됐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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