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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시범경기를 뛴 김혜성(26)이 12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김혜성이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며 "김혜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김혜성은 올해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린 김혜성은 결국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하고 트리플A에서 숨을 고르게 됐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표본이 작지만, 지난 시즌 KBO리그 정규 시즌 성적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OPS 0.841과 차이가 크게 났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게 된 것은 부진한 시범경기 성적 탓이 크지만, 계약 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달 초 "김혜성이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면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손에 넣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다저스는 그런 특권을 김혜성에게 부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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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진출했던 김현수(LG 트윈스)는 당시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대(0.178)에 머무르는 등 심각한 부진 속에 마이너 강등 위기를 맞았다.
당시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김현수에게 마이너행을 사실상 지시했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하며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홈 팬들이 경기에 출전한 김현수에게 야유를 보낼 정도로 힘든 분위기에 2016시즌을 메이저에서 시작한 김현수는 결국 메이저리그 첫해를 타율 0.302, 홈런 6개, 22타점의 비교적 준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또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2012년 12월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결렬 직전에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계약서에 넣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김혜성에게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었다면 시범경기에서는 비록 부진했지만, 정규 시즌에서 반전을 기대할 기회를 잡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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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볼티모어에 입단한 투수 윤석민과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투수 고우석은 모두 2년 차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서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과 고우석 모두 첫 시즌에 마이너행을 통보받았으며, 윤석민은 MLB 정규 시즌에 뛰지 못하고 KIA 타이거즈로 복귀했다. 고우석 역시 아직 MLB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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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2일 10시2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