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맡는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는…'비상근 조언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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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박지성·구자철·프로야구 김성근 전 감독·김태균도 맡아

이미지 확대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예정인 김연경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예정인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어드바이저라는 직함으로 배구와 인연을 이어간다.

김연경은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이 열렸던 지난 11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인터뷰에서 은퇴 후 진로를 묻는 말에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은퇴 후에도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김연경의 희망이 이뤄진 것이다.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는 구단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업무 범위를 포함한 세부 조율은 남아 있는 상태다.

우선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현장에 동행하는 일정은 확정됐다.

김연경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사령탑으로 옮긴 마르첼로 아본단자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도모코(55)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 선발과 관련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통합우승 주역인 외국인 거포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재계약하지 않은 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상황을 지켜본 후 어떤 선수를 뽑을지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김연경 선수의 유럽 휴가가 잡혀 있던 상황에서 트라이아웃이 튀르키예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정이 맞았다"면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를 가진 김연경 선수가 외국인 선수를 선정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어드바이저 선임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 다른 프로 종목 사례를 참고했다.

프로축구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2021년 1월 K리그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촉돼 활동했다.

이미지 확대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축된 박지성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로 위축된 박지성

[전북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지성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비상근으로 프로 및 유소년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훈련 시스템 등과 관련해 전북에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2022년 9월에는 어드바이저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승격해 선수 평가와 구성까지 관여하는 총괄 역할까지 수행했다.

또 프로축구 제주SK도 올해 1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구자철을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했다.

이미지 확대 프로축구 제주 SK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구자철(오른쪽)

프로축구 제주 SK의 유소년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구자철(오른쪽)

[제주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자철은 유럽 축구팀들의 유소년 시스템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주 구단에 접목하는 역할을 한다.

프로야구에서는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감독 어드바이저(감독 고문)를 지냈다.

또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도 2020년 은퇴 후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

이미지 확대 프로야구 한화의 단장 어드바이저로 활동한 김태균

프로야구 한화의 단장 어드바이저로 활동한 김태균

[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연경도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후 2023년 대표팀의 어드바이저를 맡아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한 적이 있다.

특히 흥국생명은 작년 7월 흥국생명연수원으로 초청해 합동훈련을 했던 세화여중, 세화여고 배구단 선수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했던 만큼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후배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chil881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4월16일 06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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