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35)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통산 10승 달성과 통산 상금 30억원 돌파에 더 가까워졌다.
김비오는 6일 부산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김비오는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김비오는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23년 9월 LX 챔피언십 이후 1년9개월 만에 통산 10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통산 상금 29억2854만원을 쌓은 김비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단번에 통산 상금 30억원을 넘어선다. 단독 2위 또는 공동 2위를 해도 30억원을 돌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날 3타차 선두였던 김비오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양지호, 옥태훈 등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 추격을 당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비오는 경기를 마친 뒤 “전체적으로 샷이 불안했다”며 “연습장으로 가서 샷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는데 투어에서 뛴 이후 이븐파를 기록한 라운드 중 제일 경기를 잘 풀어나간 것 같다”며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전보다 웃음이 많아진 것에 대해선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 더 웃게 되는 것 같다”며 “최근엔 ‘골프는 무조건 실수가 나오는 스포츠’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김비오는 “3라운드는 오늘보다 나은 하루가 됐으면 한다”며 “단독 선두임에 부담을 갖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다시 한번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강조하면서 “많은 팬이 대회장을 찾아주셨는데 내일도 갤러리분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하게 플레이하겠다”고 웃었다.
2022년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캐디를 맡은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인 덕에 첫 우승을 따내고, 이듬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양지호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양지호는 이틀 동안 보기를 하나도 써내지 않았다.
아시안투어에서는 우승을 해봤지만, 아직 KPGA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옥태훈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 끝난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 3라운드 선두를 달린 끝에 3위에 올라 주목받았던 유송규가 2타를 줄여 2타차 공동 4위(4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