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별아의 문화산책]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1 month ago 13

작가 414인이 발표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한 줄 성명’을 모두 읽었다. 어떤 정치적 의견을 내든 표현의 자유를 가진 시민의 정당한 권리겠지만, ‘작가’들이 무리 지어 글줄을 펼쳐낼 때는 촌철살인의 필력과 재치를 기대한다. “못 쓴 소설 같은 현실 덕분에 제대로 된 소설을 쓰지 못했고, 거리로 내몰린 국민은 집단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는 소설가 O와, “진짜 같은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지, 소설 같은 일이 진짜 벌어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는 소설가 Y의 글은 작가다운 토로로 읽혔다. 이 외에 “파면을 원한다”는 평이한 단문이 다수였고, 순진한 인식과 날것의 거친 문장도 이따금 눈에 띄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