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 젤렌스키의 미소부답(微笑不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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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7월 8일 튀르키예 앙카라의 호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장면. /뉴스1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브뤼셀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의 난감한 질문을 받고 거의 1분 동안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가 “이것이 나의 답변입니다”라고 말했다. 1분간의 묵묵부답, 그리고 옅은 미소. 그것이 그의 답변이라는 것이다. 기자의 질문은 트럼프가 미국 내의 경유가격 폭등, 중간선거 불리, 이란전 교착상태와 맞물려 우크라이나 전쟁과 젤렌스키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를 지목하며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등 거의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묵묵부답 또는 미소부답에는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과 배신감, 그것을 드러낼 수 없는 약소국가 지도자의 한계, 그리고 그것을 버무린 슬기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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