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의 일본 산책]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 오사카 EX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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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3 17:06 수정2025.06.13 17:06 지면A23

[김경미의 일본 산책]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 오사카 EXPO

오사카 엑스포가 개막 후 약 2개월이 지나면서 방문객 증가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일일 일반 방문객이 16만9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일본박람회협회에서 엑스포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약 79.7%가 “만족했다”고 응답했고 84%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엑스포의 경제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엑스포 개막 이후 오사카 등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호텔, 기차 등 교통수단의 예약률 및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엑스포가 개최된 4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91만 명으로 단일 개월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즘 가장 볼만한 글로벌 축제

오사카 엑스포는 158여 개국이 참가하고 일본 내 관련 행사만 500개에 달하는 글로벌 과학·문화 축제의 장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개막식이 열린 4월 13일 “꼭 성공시키겠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엑스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엑스포 참가국은 조직위원회가 정한 ‘내셔널데이(National Day)’에 자국을 홍보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5월 13일 ‘한국의 날’에는 1600년대 한·일 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며 기념식이 열렸다. 그 기간 한국우수상품전, 수출 상담회, 한류·관광, 문화 홍보 행사가 집중적으로 개최돼 한국 문화, 기술, 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6월에는 독일·브라질, 7월에는 일본·미국 등 참가국의 행사가 빼곡하게 예정돼 있다.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앞 공연 모습.   KOTRA제공

오사카엑스포 한국관 앞 공연 모습. KOTRA제공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그랜드링(Grand Ring, 둘레 2㎞) 상단에서 바라보는 각 국가관과 파빌리온의 다채로운 모습은 거대한 글로벌 축제를 연상하게 한다. 개막 후 시간이 지나면서 예약하기 어려운 인기관도 속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사카부와 시에서 운영하는 오사카헬스케어관이다. 오사카헬스케어관은 25년 후 미래 모습, 가상세계 체험, 미래 인간 세탁기 등의 전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래 사회를 엿본다는 엑스포의 기대에 잘 맞춘 측면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여겨진다. 한국관 역시 외관의 압도적인 대형 미디어 파사드(27m×10m)와 첨단 기술, 감성적 콘텐츠를 담았으며, 인기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62년 시작된 日 엑스포 역사

오사카 엑스포가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본 엑스포의 긴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엑스포 관련 최초 기록으로는 일본의 유럽시찰단이 1862년 영국 런던 엑스포를 보고 당시 대단한 성황을 기술한 내용이 후쿠자와 유키치의 <서양사정(西洋事情, 1886년)>이라는 책에 있다. 이후 일본은 1867년 프랑스 파리 엑스포 참가를 시작으로 1970년 오사카 엑스포, 1975년 오키나와 국제해양엑스포, 1985년 쓰쿠바 국제과학기술 엑스포, 1990년 오사카 국제꽃 엑스포, 2005년 아이치 엑스포까지 5회에 걸친 엑스포를 열었고 현재 6회째를 개최 중이다. 오랜 기간 엑스포와 같이 발전해 오면서 엑스포에 대한 친근함과 동경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란 주제처럼 오사카 엑스포가 남은 4개월간 지속가능한 미래 모습을 우리 현세대에 어떻게 남겨줄지 기대된다.

김경미 KOTRA 오사카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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