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공항 참사를 조사하는 항공철도 사고 조사위원회(사조위)가 지난 19일 엔진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다 취소했다. 유족들이 “콘크리트 둔덕 등 다른 원인도 많은데 조종사 과실로만 몰아간다”고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발표하려던 핵심은 이렇다. 새 떼와의 충돌로 양쪽 엔진이 손상됐다. 조종사들은 “오른쪽 엔진을 끄자”고 했지만, 실제 꺼진 것은 왼쪽 엔진이었다. 화재 진압 손잡이까지 당겨져 왼쪽 엔진은 재시동 불능 상태가 됐다. 이를 계기로 항공기 주전력이 모두 차단됐다. 착륙 때 속도를 낮추기 위해 보조날개(플랩) 등을 조작한 흔적도 없었다. 사고 원인에 ‘조종사 과실’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