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안에 있는 닭가슴살을 집어 든 뒤 곧바로 먹은 20대 A씨. 일행이 "물건 계산을 먼저 해야하지 않냐"고 했지만 A씨는 유유히 매장을 떠났다. 이 헬스장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바코드를 찍지 않고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이기 때문이다.
서울 화곡동에 있는 S 헬스장 관계자는 “날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 매장 오픈으로 차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진화하고 있다. 매장 무인화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는 마이크로 스토어 2호점 ‘헬시밀 PX24’를 S헬스장에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헬시밀 PX24은 숍인숍 형태의 무인매장이다. 비전 AI 기술을 도입해 별도 바코드 결제 없이도 고객이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전 AI 기술은 카메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촬영된 영상에 딥러닝 기술 등을 적용해 자동인식을 돕는 기술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과거와 달리 저화질 2차원(2D) 카메라로도 추론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1세대 비전 AI는 라이다(LiDAR) 카메라를 주로 썼다. 하지만 대당 100만원에 달해 높은 비용으로 접근성이 낮았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AI의 추론 기능을 고도화시켜 대당 5만원 정도의 카메라로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마이크로 매장엔 평당 2~3대 정도를 설치해 소형 매장 기준 50만원가량이면 설치가 가능하다는 게 이 업체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아시아 각국에 편의점 형태의 숍인숍 AI 마이크로 무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